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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읽고.

by 로테로테 2023. 4. 4.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읽고_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서평/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줄거리/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독후감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사강의 대표작으로, 사강 본인이 그렇게 생각한 것처럼 '사랑이란 감정의 덧없음'을 주제로 흘러가는 사랑 소설이다.

목차

  • 작품 소개
  • 작품 결말
  • 제목이 가지는 의미

1. 작품 소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프랑수아즈 사강의 매혹적이고 우아한 문체가 돋보이는 소설로, 주인공 폴이 로제와 시몽 사이에서 방황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서른아홉의 폴에게는 오랜 연인인 로제가 있는데 그는 구속을 싫어하는 남자로 자신이 내킬 때만 폴을 만나고, 다른 젊은 여자들과 하룻밤을 보내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로제의 자유분방한 성격은 폴을 항상 외롭게 만들었고 , 내색조차 할 수 없어 지쳐만 간다. 그러던 중 폴은 고객인 테레사 부인의 집에 방문했다가 그녀의 아들인 시몽과 처음 만나게 되고, 젊고 잘 생기고 유능한 변호사인 시몽의 끝없는 구애 끝에 시몽과 폴은 연인 사이가 된다. 시몽은 자신보다 열네 살이나 많은 폴에게 첫눈에 반한 것인데, 폴은 처음에는 내키지 않았지만 로제에 대한 배신감과 그가 주는 고독감과 외로움으로 시몽에게 점점 끌리게 되고 결국 시몽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폴은 로제에게 너무나 익숙한 사람이었고, 무심한 로제와 달리 자신에 대한 적극적인 애정을 쏟아내는 시몽이지만 그와 가까워질수록 또 다른 불안감에 시달리게 된다.

 

2. 작품 결말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세 남녀의 삼각관계를 그린 소설로, 이들 사이에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선이 흥미진진한 포인트가 된다. 결국 결말에서 폴과 로제는 각자 새로운 연인을 잠시 만났지만 로제는 폴에게 소유욕을 느끼며 폴을 다시 만나고 싶어 했고, 폴 역시 익숙한 연인인 로제를 놓지 못해 자신의 진정한 사랑은 로제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다시 그에게 돌아간다. 이들은 그렇게 다시 재회했지만 로제는 역시나 언제나와 같이 폴을 외롭게 했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을 암시하며 소설은 끝난다.

사랑에 대한 소설이지만, 정작 사랑의 감정을 믿지 않았다고 하는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 이 작품 역시도 사랑의 덧없음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한다. 설렘보다는 안정감을 원했던, 그렇지만 자유분방한 연인에게 내색조차 하지 못하고 혼자 지쳐가는 고독한 여인인 폴. 그런 그녀 앞에 나타나 다시는 느낄 수 없을 거라 여겨졌던 설렘과 신선함을 주는, 솔직하고 불같은 사랑을 주는 청년 시몽. 그에게 끌리면서도 주변의 시선이나 현실적인 부분, 나이 차가 주는 자격지심들로 결국 오랜 연인인 로제의 손을 완벽하게 놓지 못하는 그녀. 사랑과 권태, 외로움에 대해 생각을 곱씹어 보게 하는 작품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연결된 세 남녀의 내면을 세밀하게 표현한 심리묘사는 이 작품의 묘미라고도 볼 수 있다.

 

 

3. 제목이 가지는 의미

 

많은 작곡가들이 있는데 왜 하필 브람스일까? 소설이 제목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독자로 하여금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소설에서 시몽은 폴에게 자신과 함께 브람스 연주회에 가자고 하며,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고 질문한다. 원래 프랑스 사람들은 보편적으로 브람스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브람스 연주회를 가자고 할 때는 상대에게 브람스를 좋아하는지 먼저 물어보는 것이 예의라고 한다. 또 실제로 작곡가 요하네스 브람스는 자신보다 열네 살 연상이었던 클라라 슈만을 평생 짝사랑 한 러브스토리로 잘 알려져 있는데, 소설 속 시몽이 폴에게 브람스를 좋아하냐고 질문하는 것은 결국 폴에게 자신을 사랑해 줄 수 있냐고 묻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볼 수 있다.

 

작품의 제목이 물음표로 끝나지 않고 말 줄임표로 끝나는 것에도 상징성이 있다고 한다.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은 이 부분에 대해 강조한 적이 있는데, 소설 속에서 브람스를 좋아하냐는 시몽의 질문에 폴은 자꾸만 혼자 되뇌게 된다. 자신이 브람스를 좋아하는지, 안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는 그녀. 질문은 시몽이 했지만 아마 그것은 '내가 브람스를 좋아했던가?' 폴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었을 것이다. 소설 속에서는 로제의 외도를 알게 된 폴이, 자기 자신이 브람스를 좋아하는지 안 좋아하는지도 모르면서 시몽과 연주회를 가고 잠시 시몽과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결말에서 그녀는 로제에게 다시 돌아오게 된다. 본인도, 읽는 이들에게도 정말 모르겠는 복잡하고 모호한 폴의 속마음.

자기 자신조차 스스로의 속마음을 알지 못해 갈팡질팡하며 고뇌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일으킨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민음사, <프랑수아즈 사강> 저/<김남주>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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