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한 잔이 건강에 좋다던데, 진짜일까?”
적당한 음주의 기준과 레드와인의 항산화 효과 — 과학적 팩트 체크
“레드와인 하루 한 잔은 건강에 좋다던데?”
술을 마시며 이 말, 한 번쯤 들어보신 적 있으시죠?
하지만 과연 그 말은 사실일까요? 아니면 마시는 사람의 합리화일까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적정 음주량’의 기준과 레드와인의 건강 효과에 대해 과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알기 쉽게 풀어드리겠습니다.
1) ‘적당히’의 기준, 도대체 얼마나 마셔야 할까?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적정 음주량’을 다음과 같이 권고합니다.
- 남성: 하루 한두 잔 (알코올 20~30g 미만)
- 여성: 하루 한 잔 (알코올 10~15g 미만)
레드와인 한 잔(약 150ml)에 포함된 알코올은 약 12~15g이므로, 여성 기준 하루 한 잔 정도가 적정량에 해당됩니다.
다만, ‘매일’ 마셔도 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주 3~4회 정도, 간헐적으로 마시는 것이 건강에는 더 유익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 주세요.
2) 레드와인의 대표 성분, ‘레스베라트롤’이란?
레드와인의 건강 효과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레스베라트롤’이라는 항산화 성분입니다.
레스베라트롤은 포도 껍질에 함유된 폴리페놀의 일종으로, 세포 노화를 억제하고 혈관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버드 의대 데이비드 싱클레어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레스베라트롤은 노화 관련 유전자(SIRT1)를 활성화해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3) 그렇다면, 정말 건강에 좋을까?
레스베라트롤이 건강에 좋은 것은 맞지만, 와인 한 잔으로 얻을 수 있는 양은 매우 적습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캠퍼스(UCD)의 분석에 따르면, 레드와인 한 잔에 포함된 레스베라트롤의 양은 약 1mg 미만입니다.
효과적인 항산화 작용을 위해 필요한 양(1일 200~500mg)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죠. 즉, 와인 한 잔으로 건강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과장된 믿음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량의 음주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니, 기분 좋은 식사와 함께 가끔 한 잔 정도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4) 음주 습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오히려 ‘적당한 음주’보다 중요한 건 음주 습관입니다. 폭음, 혼술, 감정적인 음주는 뇌와 간 건강을 빠르게 해칠 수 있습니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의 공동 분석에 따르면, 일주일에 14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뇌 용적이 줄어들며, 기억력 저하와도 연관이 있다는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즉, 건강을 위해 마시는 음주라면 양뿐만 아니라 ‘왜, 어떻게’ 마시는지도 중요합니다.
5) 결론 : 와인 한 잔, 즐기되 맹신은 금물!
와인 한 잔이 건강에 좋은 건 사실일 수도 있지만, 그 효과는 제한적이며, 결국 ‘적정 음주’가 핵심입니다.
무조건적인 금주는 아니더라도, 나에게 맞는 건강한 음주 습관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좋은 와인과 함께하는 여유로운 하루, 때로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힐링이 될 수 있겠죠.
하지만 “건강에 좋다니까!”라는 이유로 매일 마시는 건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는 점,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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